홍보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 등록일 2026.07.24 11:01
- 조회수 11
- 등록자 임금택
연일 숨이 막힐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재난문자로 "외출을 자제해 달라", "야외활동을 줄여 달라"는 안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 시에서 홍보를 위한 소식지 우편물을 우리 지역에 배포했다는 사실을 보며 한 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남편은 집배원입니다.
시민들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는 것이 직업이기에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시의 홍보 우편물까지 배달한 뒤 결국 더위를 심하게 먹어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두통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고, 기존 피부질환까지 심하게 악화되어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가족으로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도 너무 아팠습니다.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꼭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폭염 속에서까지 배포해야 했는지는 묻고 싶습니다.
우체국에서도 해당 우편물은 긴급한 우편물이 아니니 날씨를 고려해 천천히 배달하라는 안내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현장에서 일하는 집배원들이 그 말을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쌓여 있는 우편물을 보면서 "오늘은 너무 더우니 내일 하지", "다음 주에 하지"라며 차일피일 미룰 수 있는 집배원이 얼마나 있을까요. 결국 그 우편물은 누군가는 배달해야 하고, 대부분의 집배원들은 책임감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도 하나라도 더 전달하려고 움직입니다. 집배원 모두 "맡은 일은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며 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이번 우편물 배달로 인해 나주 지역 집배원들 사이에서 "이러다 누구 하나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였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폭염 속에서 일하는 현장의 절박함이 담긴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실제로 쓰러진 뒤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이 나오는 상황 자체를 무겁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나주 소식지는 선선한 좋은 날에 전달되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집배원뿐 아니라 환경미화원, 택배기사, 건설현장 근로자 등 수많은 분들이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현장의 노동환경과 안전이 함께 고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홍보가 아닌 그 홍보물을 전달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세심한 행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홍보 우편물 한 장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폭염 속에서 더위를 견디며 끝까지 배달해야 했던 하루였고, 저희 가족에게는 남편이 탈진과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하루였습니다.
이에 제안드립니다.
앞으로는 폭염이나 한파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정말 지금 배포해야만 하는 시급한 홍보물인지 한 번만 더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행정의 효율도 중요하지만, 그 행정을 실행하는 현장의 사람들 또한 소중한 시민입니다.
부디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담당부서 총무과 전산운영
- 전화 061-339-8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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