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
금성산은 해발 450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평야와 낮은 언덕이 많은 나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나주의 서쪽 능선을 구성하고 있는 금성산은 일찍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 있다고 소문난 나주의 진산이다.
금성산은 고려왕실과 관련이 깊은 신령스런 산이기도 했다. 고려 왕실은 다른 지역보다 나주를 특히 우대하는 정책을 펴왔다. 고려조정은 전국에 있는 10개의 신령스런 산에서 매년 제사를 올렸는데, 충렬왕은 금성산에는 정녕공이라는 작호를 내려 제사를 지내게 했다. 이후 금성산은 전국 8대 명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금성산은 그 자락과 계곡마다에 나주인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영산강이 나주의 어머니라면 금성산은 나주의 아버지같은 산이다. 금성산은 수많은 나주의 인물을 낳았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나주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금성산이 유명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외적을 방어했던 ‘금성산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성산성은 고려 초에 견훤과 왕건의 싸움터이기도 했고, 삼별초의 나주공략에 맞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 치열한 전쟁터였다. 금성산이 유명한 두 번째 이유는 신령스럽고 영험한 금성 산신과 당제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금성산 아래 계곡 등에서는 산신의 영험함을 얻기 위해 정성을 드리는 무속인들이 수 없이 많았다. 금성산이 명당이자 전국의 명산으로 인정받는 데는 이런 이유들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