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사천
완사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러브 스토리의 무대다.
후고구려왕 궁예의 명령으로 나주지역을 차지하러 온 왕건과 나주 토착세력인 나주 오씨 집안 오다련의 딸 버들낭자가 남녀 주인공이다.
서기 911년.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 싸우기 이해 행군하던 중 목이 말라 그 곳에 있던 처녀에게 급히 물을 청했다. 처녀는 왕건이 체할까 염려되어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어서 물을 주었다. 이에 감동한 태조가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청혼 했다. 그 후 혜종이 태어났는데, 왕이 태어난 마을이라 하여 왕을 상징하는 ‘용’자를 써서 이름을 ‘흥룡동’이라했다. 이 처녀가 훗날 장화왕후가 되었다.
지금 완사천 옆에는 왕후의 비가 남아 있고, 왕건과 장화왕후의 만남을 형상화한 현대적 조각작품도 설치돼 있다.
완사천은 이처럼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나주 호족세력과 인연을 맺는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나주가 왕건을 이어 왕위를 이어받은 혜종의 출생지가 되어 고려왕실의 어향으로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