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정
영모정은 회진마을 입구 언덕 느티나무 숲 속에 있는데, 조선 전기의 로맨티스트이자 풍류남아였던 백호 임제 선생이 당대의 선비들과 교류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던 곳이자 영산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다.
영모정 주위에는 400여 년 된 팽나무 두 그루가 있어 주변 경관도 무척 아름답다.
시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영모정은 임붕이 중종 15년(1520)에 지은 정자이다. 처음에는 임붕의 호를 따서 귀래정이라 하였으나, 명종 10년(1555) 임붕의 두 아들 임복과 임진이 어버이를 추모하기 위해 다시 지으면서 영모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모정은 ‘어버이를 길이 추모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임붕의 손자인 백호 임제는 영모정에서 호연지기를 꺾지 않는 풍운아로 자라왔다. 그 저항정신의 기개가 나주 사람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영모정에서는 ‘회진 개혁청년회’가 항일내용을 담은 연극을 공연하다가 왜경에게 탄압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