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천주교회
노안면 양천리 750번지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다보면 유럽의 작은 교회당을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의 아담한 성당이 나타난다.
나주에서 최초로 세워진 성당인 노안천주교회는 100년이 넘는 나주가톨릭역사의 산 증인이다. 전국에서 20번째로 오래된 이 작은 성당에는 다음과 같은 믿지 못할 이야기가 전한다.
한국전쟁 중 나주를 점령한 인민군들은 성당과 교회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어느 날 인민군 장교가 성당을 불태우라고 지시했다. 병사들이 불을 지르려고 가는데, 언덕 위로 보이는 성당이 붉게 타올라 다른 병력들이 벌써 불을 질렀구나 생각하고는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환상이었고 성당은 멀쩡했다. 이후에 다시 인민군들이 성당을 불태우려고 했는데 똑같은 이유로 성당건물이 훼손되지 않았고, 그 뒤로도 또 한 차례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똑같은 일이 세 번이나 계속되자 기적의 성당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런 사실이 외국 선교사에 의해 전달돼 <타임>지에 보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