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류정
영산강의 지류인 금천을 끼고 들어선 벽류정은 나주에서 보기 드문 경관을 자랑하는 정자로, 주변에 대나무와 느티나무 고목, 노송들이 어우러진 구릉의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벽류정 터는 세종 때 호조참판이었던 조주의 별서 옛터인데 외손인 광산 김씨의 소유가 되어 이 터에 김운해가 1640년에 벽류정을 건립하였다. 그 후 1678, 1862년 중수를 거듭하여 지금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었다. 이곳에는 글씨에 능한 민규호와 신헌의 현판과 김수항의 정기 등 11개의 현액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둘러치며 마루가 놓여있고, 그 가운데 방을 들였는데 마루와 기둥은 물론이거니와 벽까지도 모두 나무를 짜 맞춰 세웠다. 사방의 창호문을 열고 번쩍 들어 올리면 진초록의 녹음과 언덕 아래 물가의 풍경을 정자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