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루
나주읍성 한복판에 있는 친근하고 오래된 큰 누각 하나가 시선을 끈다. 나주목 관아의 관문이었던 정수루다. 정수루에 오르면 주요 건물과 거리가 훤히 보인다.
조선 중기, 정수루 서쪽으로는 나주관아의 외동헌인 ‘제금헌’과 내동헌(현 나주목사 내아, 금학헌)이 있었고, 주변으로는
목사를 보좌하던 육방 관속들이 집무를 보던 이청들이 즐비했다. 정수루에 올라 관원을 시켜 북을 울리게 하고 육방관속을 호령하던 나주목사의 기개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1층의 양측 벽만 벽체로 구성되어 있고 동서방향은 개방되어 있다. 2층 누각에는 대형 북이 놓여 있고, 정수루라고 쓰여진 편액이 걸려 있다.
일제강점기의 사진자료를 보면, 정수루 2층 누각에 유리 미닫이문이 설치된 것이 보이는데, 일제가 일부 변형하여 업무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수루는 위치와 전망이 좋아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나주사람들의 노래자랑이나 잔치 무대로 자주 이용되었다.